슬로처치(Slow Church)의 철학은 교회가 세워진 지역에 진득하게 오래 머물면서 지역과 지역주민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슬로처치는 대형교회나 성공한 목회를 추구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슬로처치는 하늘에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과 화해하게 만드신 예수님의 성육신(incarnation) 사역을 실천하는 공동체입니다.
성육신 사역은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을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역입니다. 성육신 사역은 겸손과 자비와 양선의 사역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만 머물어 계시지 않으시고 인간이 살고 있는 이 땅에 내려오신 것입니다.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인간들을 불쌍히 보시고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구원을 이루고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는 길을 만드셨습니다. 예수님이 내신 구원의 길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모든 그리고 어떤 죄악이라도 용서하시는 하나님께 고백하며 회개하여 죄인에서 의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 성육신 사역을 구체화하고 실천가능한 교회사역으로 창조해 내는 사명이 슬로처치에게 있습니다.
슬로처치는 하나님과 세상을 잇는 다리입니다. 오랜 시간 한 지역에 머물면서 그곳 지역주민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주고 한 사람 한 가정이 교회의 지체가 될 수 있도록 교회로 초청하는 역할입니다. 슬로처치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사역을 기획하거나 성공하기 위해서 세상 이론이나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비신자들에게 증거되고 복음을 수용한 초신자들이 제자로 양육합니다.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롭고, 부흥의무감에서 벗어납니다. 그래서 슬로처치는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는 가정교회 정신과 부합합니다. 슬로처치는 그 지역에서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들에게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선포하고 섬기는 사역을 전개합니다. 교회 공간을 활용해서 음악회를 열고,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세미나를 열고,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이 모든 사역의 목적은 영혼을 살리는 것입니다. 이는 교회와 지역 사이에 있는 막힌 담을 헐고 교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초청하고 방문하는 이들을 환대하는 사역입니다.
구약의 성전은 .뜰과 성소와 지성소가 구별되어 있어 제사장과 평신도의 접근성이 달랐습니다. 평신도는 뜰을 밟지만 제사장만이 성소에 들어갔고 제사장 중에 순서를 따라 정해지는 대제사장만이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성소와 지성소 사이 회막이 찢겨져 이 경계가 허물어졌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죄를 회개하여 용서받고 구세주로 믿으면 누구나 하나님께 다가가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믿는 자들이 모여 반석 되신 예수님 위에 세운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슬로교회는 세속주의 성공주의에 빠진 현대교회를 거슬러 죄악에 매여 있는 영혼을 구원의 방주로 초대하여 교회의 한 몸이 되게 하는 선교적 공동체입니다. 지역을 섬기는 교회, 지역에 꼭 필요한 교회, 지역주민을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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