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목회자 컨퍼런스는 가정교회를 시작하신 최영기 목사님의 은퇴 기념으로 열렸습니다. 133명의 목사와 사모님, 선교사님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서 가정교회 정신과 목장사역의 영향력, 최 목사님이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보여준 리더십 그리고 성공적으로 은퇴하면서 평생 진행했던 사역을 후임자에게 넘겨줄 수 있었던 과정을 들었습니다. 은퇴하시기 전 2년 전부터 다음 목회자를 선정하고 청빙위원회의 평신도 리더들이 후임목회자를 청빙하는 은혜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성적,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의탁하고 다음 목회자를 결정해 가는 청빙과정은 리더십 변화를 겪고 있는 교회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 입니다.
한국은 실제적 은퇴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50세 이전의 목회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회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기관에서 은퇴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은퇴한 이후에 30년 이상을 더 살수 있을 정도로 기대수명이 높아졌지만 특별히 그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습니다. 한 예로 아파트 경비일을 위해 광고를 냈는데 대기업 임원 경력자와 군대 장교 등 사회 고위기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만큼 노년층을 위한 일거리가 부족하고 제한되어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은퇴는 젊은 이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상황이지만 20세 때 첫 직장을 잡으면서 은퇴연금을 붓기 시작하는 기업문화를 보면 ‘미리 준비할 수록 좋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영기 목사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은퇴를 대하는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은퇴는 일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시작하는 새 출발입니다. 최영기 목사님은 휴스턴 서울교회를 은퇴한 이후에 오히려 많은 강연과 집회로 한국과 미국을 수시로 오가면서 사역하고 계십니다. 은퇴 후 새 출발할 수 있도록 현직에서 일할 수 있을 때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노년에 새 출발을 위해서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업의 경험, 업무의 노하우, 인간관계 기술, 지식과 지혜의 어록, 기술의 숙련도, 영성의 깊이, 상담능력, 심리치료, 신앙의 깊이와 사랑의 넓이 등은 은퇴 이후에 더 빛이 날 수 있습니다. 새 출발을 하면서 수익을 남기는 일을 하면 좋겠지만, 경험과 경륜에서 오는 숙련과 노련함을 가지고 자원 봉사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새 출발을 위해서는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동역자들을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최 사모님께서 오랜 세월 4기암으로 투병하시고 있는 상황에서 집을 떠나 사역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하나님 나라 사역을 위해 최목사님을 내보내시는 사모님의 헌신입니다. 곁에 있어서 돌봄을 받아야 될 말기 암의 투병 가운데에서도 남편을 하나님의 사역현장으로 내보내시는 결단이 너무 귀하다는 것을 깨달었습니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지금 건강하게 일할 수 있을 때 설계를 해야 합니다. 건강도 중요하고 물질도 필요하고 가족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은퇴를 준비한다는 의미는 현재에 가치를 두고 곁에 있는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공존하며 미래를 앞당겨 살라는 뜻입니다. -CSJ-
Σχόλι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