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목사님은 은퇴 설교의 첫 제목을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이라고 잡으셨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온도도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 흘러 평형을 이룹니다. 만유인력이 작용하는 자연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셨지만 낮은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죄가 없으신 분이셨지만 인간의 죄를 대신 지셨습니다. 하나님으로서 신성을 지니시고 완전한 인성을 가지시고 이 세상에서 사시고 종국에는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지금도 낮은 곳을 향해 흐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믿는 성도는 다시 오시리라고 약속하신 예수님 재림의 때를 기다리며 현재를 살아갑니다. 우리는 영원과 현재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성도는 교회를 이루어 한 몸 된 공동체로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예수님이 머리 되신 교회의 목표가 성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고 좋은 환경에서 살면 성장은 자연의 법칙을 따라 이루어집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하나님의 시선이 머물러 있는 낮은 곳에 모아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삽니다. 하나님께서 낮은 곳을 보시는 것처럼 성도도 낮은 곳을 봐야 합니다.
아직 우리 주변에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교회에 나오고 싶어도 인간관계 때문에, 죄의식 때문에, 낮은 자존감 때문에 못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기 보다는 재력있고, 능력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찾거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필요한 낮은 곳의 사람들을 외면하고 교회를 성장시킬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교회는 사람의 교회, 타락한 교회, 사망의 교회입니다. 살아있다는 이름은 있으나 실상은 죽은 사데 교회(계 3:1)와 같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삽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면 됩니다. 하나님의 소원은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예수님의 몸의 지체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한 몸으로 세우는 겁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십니다(딤전 2:4). 이 소원을 이루어 드리면 하나님의 기쁨이 영광이 됩니다. 헌금하는 액수가 아닙니다. 전도하는 사람의 수가 아닙니다. 선교를 많은 곳에 오랫동안 했다는 경력이 아닙니다. 낮은 곳에 있는 한 영혼을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올려드리면 됩니다.
비신자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초신자를 말씀과 성령으로 제자 삼아 목자로 세워지게 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길은 낮은 곳, 즉 소외 당하는 사람을, 관심 밖에 있는 사람을 VIP로 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도록 하는 수고입니다. 이 고난이 왜 기쁨이 될까요? 하나님은 한 영혼 돌아올 때 천하를 얻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리십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우리의 작은 섬김과 헌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분의 몸 곧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골 1:24)’라는 고백이 내 고백이 되길 소망합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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